Travel/Australia

골드코스트 HOTA 모닝 마켓, 홈스테이 음식 : 0226

양서연 2024. 2. 26. 20:44

HOTA(Home of the art) 모닝 마켓 

골드코스트의 대표 핫플레이스인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미술관 겸 영화 아트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 아침 마켓이 열린다. 호주 곳곳에서 열리는 마켓과 비슷한 것 같다. 그치만 장소 특성 상, 주말 특성 상 방문객들은 거의 지역 주민(근데 이제 각자 강아지 아니면 아기 둘 중 하나는 데리고 온...)이다. 관광객은 더 적고 호주 현지의 느낌이 많이 나는 마켓이다. 

 

포도 한줄기를 1.6달러에 사서 종이 봉투에 담았다. 호숫가에 앉아 씻지 않은 포도를 그냥 먹었다. 수돗가가 근처에 있었지만 이미 앉은 걸? 

 

어딜 둘러봐도 다 다른 종류의 강아지들이 있는 것이 참 보기 좋다. 개성의 가치를 높게 사는 곳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해석해본다. 10중에 5가 말티즈인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그만큼 개성의 가치보다는 보편적, 일반적인 국룰의 가치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잘생긴 호주 청년이 일하는 핫도그 집에서 스파이시 핫도그를 시켰다. 느끼함과 함께 있는 매콤함은 아무래도 한국인의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한다.

 

분명 비가 오고 흐리다고 했던 날씨인데 어느새 너무 예쁘게 개어버려서, 돗자리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내가 애석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벤치에서 겨우 붙잡아지는 와이파이를 켜고 블로그를 끄적거렸다. 곳곳에서 내 머핀을 노리는 새들이 기웃댔지만 잘 지켜냈다. 집에 가는 길에 본 쓰레기통에는 호주의 비둘기라고 봐도 될 정도로 흔한 저 친구들이 역시나 먹이를 찾아 어슬렁이고 있었다. 

 

어제와 오늘의 저녁. 정성껏 만들어진 호주 가정식이다. 내가 언제 또 이런 음식을 먹어보겠냐면서 잘 먹고 있지만, 이제 슬슬 국물 음식에 대한 갈증이 터질랑 말랑 하고 있다. 

 

집에 오는 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비가 와도 말이다. 

내가 이 풍경을 나의 풍경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너무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워서 비현실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 언젠가 내가 봤던 이 장면들을 나의 추억으로 그리워할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