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ustralia

호주살이 2달 차 Ι 바이런 베이 Ι 비수기에 잡 구하기

양서연 2024. 4. 7. 22:35

 

비가 온다고 했는데, 

역시나 하늘이 맑네요

호주의 날씨는 정말 예측 불가인 것 같아요

 

오늘의 목적지는 골드코스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바이런 베이입니다

골드코스트에 와서 처음으로 시내 밖으로 나가는 여행이었어요

이곳에 몇 개월 살기로 마음먹었다 보니,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근교 여행은 굳이 떠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차를 타고 가며 도시 외곽의 풍경들을 보니,

오랜만에 정말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점심 먹을 식당에 도착했어요!

테라스가 많은 브런치 카페라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햇빛을 쬐고 있었어요

한국이랑 참 다른 점이죠

더위에 강하다고 자부하는 저에게도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저도 같이 즐겨봤습니다 ㅎㅎ

 

제 친구들은 아사히볼을 시켰어요

호주에는 아사히볼을 파는 곳이 참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가 편식하는 재료들이 온통이라  맛만 봤습니다 

무난하게 시킨 에그 베이컨 버거

햇빛에 과열되어서 아주 기분이 좋아졌나 봅니다 (흔들흔들)

 

 

브런치를 먹고 바로 바다로 뛰어갔어요

날이 너무 좋고 더워서 해변이 그림같이 예뻤답니다

 

적당히 놀고 해변 끝에 있는 등대를 보러 왔어요

바이런 베이는 호주 최동단이고,

퀸즐랜드가 아닌 뉴사우스웨일스예요

주가 바뀌다니, 정말 여행 온 것 같네요

 

솔직히 바다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냐며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등대 앞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압도되었어요

아마 그때의 제 상황과 생각도 영향을 미쳤겠죠?

이곳에 오는 선택을 하게 되었을 때의 마음과

지금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고민들이

바다를 더 크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점점 구름이 몰려오고 있길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아까 내려다보던 반대쪽 해변을 들렀어요

상점도 없고, 음식점도 없는 해변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겨울이 더 다가오기 전에

햇살 아래에서 수영할 수 있어서 참 좋았네요

앞으로 살면서 이런 기억들을 더 자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의 일과 생활을 이어가더라도 

이런 시간들이 내게 있을 수 있을까

괜스레 슬프기도 하고, 더 도전해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이상한 여행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아주 쏟아지고 있더라고요

어제 이력서를 돌리러 들렀던 음식점에

매니저를 만나 다시 한번 얘기하러 가보는 길입니다

애초에 돈을 벌겠다고 온 게 아닌지라

경험 삼아 간단한 일들을 시도해보려 하는데,

지금 비수기에 접어들어서, 간단한 알바자리 구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다음날!

학교가 끝나고 이력서를 몇 장 더 출력한 뒤, 집으로 갔어요

 

 

 

비수기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게 이력서를 돌려보려고요

동네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현지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어느 곳에 있던, 내가 행복하기로 마음먹는다면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이곳에 오고 나서 생각했어요

막상 호주에 왔다고 모든 게 꽃밭이 되진 않더라고요

어떤 환경이든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하기로 마음먹고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예쁜 구름들로부터

종종 그 에너지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골드코스트 시내 중심부가 있어서, 

구석구석 이력서를 돌릴 겸 걸어 나왔어요

여전히 예쁜 구름과 살랑이는 꽃들

큰 수확 없이 계속 이력서를 돌리다가

옷 구경이나 하러 들어간 상점에서 스페인 친구와 대화도 하고,

 

해가 질 무렵, 야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마지막 이력서를 전달하고 

아주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가는 길에 예쁜 노을을 봤으니,

내일도 화이팅 해볼 수 있겠네요

 

 

 

 

https://youtu.be/LmnxFetPB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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