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파리에 가다: ep3 욕망의 주체와 대상화
영화 비평 수업에서 매번 교수님이 내주시는 글쓰기 과제.
이번에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ep3에서 향수 광고 장면을 보고 성적 대상화에 대한 생각을 써보았다.
욕망의 주체와 대상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적인 묘사에서 욕망의 주체는 항상 남성이고 욕망의 대상은 여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생물학적인 차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기본적인 성적 욕망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에서 차승민 정신과 전문의는 변태성욕 범죄를 관음증, 노출증 등의 7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러나 그 다양한 유형 중 여성의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동물적인 원리로 남성이 여성보다 성에 대해 더 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욕구가 발현되는 과정에서 일부 정신병적 질환으로 왜곡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성에게 성적 욕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상대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사회적으로 강화한 것이 바로 권력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철학, 종교의 기반을 두고 긴 역사 동안 이어져 왔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은 주로 남성이었다. 이러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여성이 욕망의 주체가 되는 것을 탄압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사회의 권력은 하나의 성, 하나의 집단이 아닌, 인류 전체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
간혹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반발하는 주장으로 여성의 성적 특성을 강조하는 모든 것을 배척하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여성이 다른 성과 동등하게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을 방해한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그 외의 성까지 모두 서로에게 성적 대상이 될 수 있다. 여성이 여성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즘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