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봄이랑 무슨 상관이냐구요? 페퍼톤스의 ‘Superfantastic’
봄… 하면 떠오르는게 딱히 없는 것을 보니, 이번 봄이 저에게 무미건조했나봅니다 😂 어쨌든 봄은 많은 것들의 시작이죠. 그런 의미에서 시작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한 페퍼톤스의 ‘Superfantastic’!! 김동률의 ‘출발’만큼 상큼해서, 여행을 떠날 때 종종 꺼내 듣는 음악인데요. 사실 이 음악에는 저의 중학교 시절 오래된 기억이 함께 있답니다 😁
저는 사교육의 중심지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항상 외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어요. 매일 국영수사과논술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모두 학원으로 가고 나면, 텅빈 야자실/독서실에서 혼자 인강을 들었더랬지요. 드라마에 나오는 왁자지껄 추억 가득한 야자시간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고, 고독함과의 싸움에 더 가까웠어요. (300석이 넘는 야자실에 거의 매일 20명만 있었다구요…😂)저의 그런 시간들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은 인터넷 강의 선생님들이었답니다. 무능력하고 무관심한 학교 선생님들과 달리 명확한 설명과 따뜻한 말들로 저에게 큰 의지가 되어주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몇몇 인강 선생님은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근데 이게 오늘의 음악과 무슨 상관이냐구요?
제가 정말 많이 들었던 수학 인강 선생님의 모든 인트로 음악이 페퍼톤스 음악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것이 ‘Superfantastic’ 이었어요. 그냥 이 선생님이 페퍼톤스를 좋아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대학 동기라서 맨날 트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카이스트 전산학과 99학번…! “여러분 제 대학 동기 중에 음악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그룹인데, 그 중 한명 이름이 신재평이거든요? 재평… 재..평… 제…평… 제평…! 제곱 빼기 평균… 외울 수 있어요 얘들아” 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생각이 나다니 참 신기하네요. 참 밝고, 긍정적이고, 귀여운 선생님이셨는데 그래서 그 음악들과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강의 중간 중간 해주는 격려의 말들과 함께 기억에 남아서, 아직도 이 음악을 들으면 힘이 난답니다.
아무튼, 봄이 떠나기 전에 들어보면 좋을 음악입니다. 초여름에도 잘 어울리겠네요. 🌱
아니 그래서 이게 봄이랑 무슨 상관이냐구요? 몽글몽글하고 귀엽고 반짝이는 저의 추억이니까 봄으로 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