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10편 중 적어도 1편은 주인공이 판사/검사/변호사 셋 중 하나일 정도이다.
(물론 통계는 아니고 뇌피셜)
정의를 추구하는 이야기는 참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그만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일 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박주영 판사님의 '염치'가 여기서 그 답이 되어준다.
정의나 선은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구별하기 힘들고, 추구하기 힘들다.
이런 감정들이 이어지면 결국 정의와 선에 대해 회의하고 냉소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악과 불의의 노림수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선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손에 잡히지 않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 추구해야만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주영 판사님의 이 말에서 정말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정의와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평범한 우리들이 회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저 힘을 조금 더 빼고, 스스로 부끄러울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있다.
'부끄러움'을 가지고 사느냐가 정의와 선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다.
피해자와 거리를 두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판사라는 자리에서
비난을 감수하는 용기는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닌, '부끄러울 줄 아는 것'에서 나오는 힘이었다.
다음달에는 박주영 판사님의 <어떤 양형의 이유>를 읽어봐야 겠다.
이번주부터 시작한 월요일 블로그 연재를 기념하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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