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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리쿠르터(채용) 7개월차 후기 - 하는일/만족도/보람/취준

나는 3월 말에 입사해서 이제 7개월이 조금 넘은 리쿠르터이다. 

그동안 회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채용팀에게도 그 영향이 적지 않았기에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7개월 간 근무하며 내가 경험한 리쿠르터의 업무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리쿠르터는 인사팀에서의 영업직이다.

이직 시장이 활발한 IT 스타트업이기에 더욱 그렇겠지만, 지원자가 넘쳐나는 핀테크 기업도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더 좋은 인재를 우리 회사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의 장점, 이 포지션의 매력, 연봉과 복지의 조율가능성을 활용하여 최대한 지원자를 설득해야 한다. 

"제발 인터뷰 한번만 보고 더 고민해주세요." 또는 "인터뷰가 귀찮으면 30분 커피챗이라도 어떠신가요? 시간을 내어주세요." 등의 멘트들로 기회를 붙들고 늘어지는 일을 한다. 

이 뛰어난 사람이 우리 회사 인터뷰를 보고, 최종 합격한 다음에, 우리가 제안하는 연봉을 수락하고, 입사 당일까지 취소하지 않고 무사히 출근한다면 그것이 리쿠르터의 실적인 것이다. 

 

물론 이런 다이렉트 소싱 이외에도, 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후보자들의 인터뷰 절차를 안내하고 탈락과 합격을 정리하는 것도 기본적인 업무이다. 

 

최근 가장 보람있었던 일

변호사, 컨설턴트 등 고임금/고학력의 전문직 분들을 다이렉트 소싱으로 입사까지 성사시킨 경험이 있었다. 

물론 우리 회사의 비전을 보고 최종 입사까지 결정하셨겠지만, 내가 처음 전화드렸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떨린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가 담당하여 입사까지 안내했던 동료분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사실 이분이 최종 입사를 취소하실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긴 인터뷰 과정을 잘 수행해주셨고, 그만큼 역량이 뛰어난 분이었기에 꼭 회사로 오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메일에 대한 답장이 늦어지고, 연락이 잠깐씩 안되는 시간들이 길어져서 걱정이 늘었다. 

그래서 결국 구질구질 바짓가랑이 붙들기 전술을 썼다 ㅋㅋㅋㅋ

장문의 메일을 통해 우리 회사에 와야하는 이유와 함께하실 좋은 리더분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점들을 줄줄이 나열하여 전달했다. 

메일을 보내면서도 너무 구질구질한 것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안보내고 입사취소하셔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그분이 이제 입사하신지 2개월정도가 되어가고, 오늘 나에게 저런 말을 해주신 것이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나의 일을 경험한 동료의 인정...!이랄까

 

 그리고 아직은 인터뷰 진행 중이신 분께서 보내주신 문자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이렉트 소싱으로 제안드린 후보자분이 나의 문자에 주신 답변이다. 

내가 20여분간의 통화에서 진심을 다해 포지션과 회사를 안내드린 것에 피드백을 주신 것이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뿌듯한 소식들이 많아지는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