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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인스타와 헤어질 결심 1달차, 막을 내리다!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사실 한달이 조금 덜 지났지만), 나는 인스타를 지웠다. 

그놈의 돋보기에 머물며 나의 시간들을 잡아먹는 것과 시덥지 않은 일들에 대해 자랑을 겸했던 스토리 업로드를 끊기 위해서였다. 

이제까지 내가 아끼는 지인들의 소식을 듣기 위함이라는 핑계로 미루워왔지만, 명백히 웹 인스타그램이라는 방법이 있었기에, 생각난 김에 지웠다. 

한달 뒤의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나는 인스타를 다시 깔았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인스타를 다시 시작한 이유>

1. 인스타 돋보기 + 릴스를 보며 보내는 시간은 유튜브로 바뀌었을 뿐, 책을 읽는 시간으로 바뀌지 않았다. 

2.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소식을 보고 기분좋아질 기회들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인스타를 지운 1달 동안 우연히 나의 현생이 너무 힘들었다.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힘들었다. 못난 하루를 보내고 난 뒤, 그저 유투브를 보며 하루를 잊으려 애썼다. 다시 생각해보니 빛나는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잘 살고 있는 소식을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의 게시물을 그 못난 하루에 봤다면, 내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회사에는 내 인생의 목표가 없다는 것을 점점 더 느껴가는 요즘, 뭘하든 필수인 마케팅 수단 인스타그램을 모르고 트렌드와 너무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진 기술 없는 문과생에게는 너무 필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다시 깔았다. 

그래도 얻은 건있다. 

1.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인스타 스토리 각!"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저 삶을 온전히 즐기고, 괜스러운 자랑은 접어두게 되었다. 

얻은 건 요정도..? 

이제 팔로우를 좀 정리하고, 돋보기 알고리즘도 좀 유익하게 바꿔보려 한다. 

나는 너무 잘 하고 있고, 빛나는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 흔들리지 않고, 나를 아껴줄 힘을 기르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