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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 멜로가 체질 2019, 2020년 그리고 2021년까지 나에게 이 드라마는 판타지이다.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하는 소망들을 이뤄준다. 마음 깊이 들어오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실제로는 하지 못했을 말들을 대신 해준다. 이상적인 부모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 상사에게도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주인공 여러 고민으로 힘이 들거나, 내가 힘들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잔잔하게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카타르시스 이미 다 알고, 익숙한 것을 계속 찾는 것이 마냥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나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그냥 계속 틀어둔다.
양형의 이유, 박주영 판사 얼마전, 유퀴즈에 나온 박주영 판사의 영상을 보고 독서모임에 함께 제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판사의 일기장판사의 미덕은 피해자와 거리를 두는 것 그리고 감정을 배제하여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이토록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관의 글을 본 적이 없었다. 박주영 판사는 끊임 없이 흔들리고, 고민하고, 자책하고 그러면서도 성실히 맡겨진 일을 하는 작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여러 사건들이 나열되었지만, 가정 법원에서 만난 수많은 소년범들의 사례가 가장 잊혀지지 않는다. 소년범들이 살아온 시간에 대해 큰 역할을 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느끼는 무력감은 그의 진심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재판공이라 불리길 원하지만, 그에게 사건은 서류 속 업무가 아니라 피고인과 피해자의 인생이었다...
[플레이리스트] 베란다프로젝트, 산행 20대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노래 TOP 3 나에게 가장 많은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 TOP 1 얼마 전, 많이 힘들어하던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TOP 1 혼자 여행 가면 하루 종일 반복 재생하는 노래 TOP 2 앨범 자켓까지 취향저격 TOP 1 스물 세살의 여름날, 제주를 여행하며 온통 이 노래를 들었다. 끝없이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위로가 되는 노래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물음들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대신 그냥, 그렇게 헤메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다. 30년 뒤의 내가 들어도 기특해 할 노래. 베란다 프로젝트의 산행을 기록한다.
잔잔한 구름, 최유리의 푸념 220704 요즘 우여곡절 끝에 평화로운 나의 일상을 함께하는 음악. 최유리의 푸념 어릴 적 나의 꿈은 뭐였는지 사람들과 그저 똑같은 마음이었는지 이쯤 되면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을지조차 알고 싶은 마음 하나 없고 어떤 것들 내게로 걸어와 잠에서 덜 깼는지도 몰라 가끔은 착각이라고 여길 꿈속이라 헷갈릴만한 마음 편할 때 내 것 모두 담을 수 있는 곳 하나씩 먼지 같아 둘 멀어지는 마음 가끔씩 날 조금은 버겁기만 한 상처는 지나쳐버린 날 그대와 하늘이 내게만 남게 잔뜩 커버린 기억들 내게만 남게 모두 다 온전한 마음만 가져다줄게 네가 원하는 것들에 다가가 닿을게 모두 다 언제쯤 내일 또다시 오겠지 하는 걱정 속에 답답한 마음 사라질까 오늘따라 두려움만 가득해 지내다 보면 그마저도 다 커질 텐데 설레임과 걱정..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 쓸쓸하고 찬란한 나는 내가 가야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이번 달 우리의 독서모임의 책은 문단계의 아이돌, 김초엽 작가의 . 정말 넓은 도서관의 수 많은 책들 속에서 복잡한 분류 코드하나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책들을 보며 생각했다. 한번 손에 들었던 책을 다시 돌려두려하지만, 원래 있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해 헤멜 때에도 생각했다. 대출 가능인 도서를 아무리 찾아도, 그 자리에서 찾을 수 없을 때에도 생각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아득하게 잊혀져 찾을 수 없게 된 책을. '관내 분실' 이라는 두글자를 처음 들었을 때는 괜스레 너무 딱딱한 표현 같았지만, 아득히 멀어진 책이 머릿 속을 가득 채우며 우주보다 더 쓸쓸하고 감성적인 고립이 그려졌다.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아도 손에 닿지 않는 곳을 평생 그리워하며, "빛의 속도로 ..
0620 염치와 정의: 박주영 판사, 양형의 이유 정의와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10편 중 적어도 1편은 주인공이 판사/검사/변호사 셋 중 하나일 정도이다. (물론 통계는 아니고 뇌피셜) 정의를 추구하는 이야기는 참 드라마틱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그만큼,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일 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박주영 판사님의 '염치'가 여기서 그 답이 되어준다. 정의나 선은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구별하기 힘들고, 추구하기 힘들다. 이런 감정들이 이어지면 결국 정의와 선에 대해 회의하고 냉소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악과 불의의 노림수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선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손에 잡히지 않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계속 추구해야만 ..
친환경 운동화 Lar 구매 / 2주 사용 후기 생분해 소재로 만들어지거나, 업사이클인 운동화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하던 중 LAR을 발견했다. 다른 해외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진정한 친환경이라기보다는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줄인 정도의 느낌이었다. 고민하던 와중에 마침 회사가 사무실을 이전한 곳 바로 옆에 성수 스토어가 있었고, 바로 사버렸다!! 원래 어떤 신발이든 235를 신으면 잘 맞는 발이라 LAR도 240부터 신어봤지만, 살짝 큰 감이 있어서 230으로 결정했다. (10단위로만 나오기 때문...) 종이 가방을 포함한 포장 패키지가 재생종이는 아니라서 살짝 실망이었다. 디자인은 정말 깔끔하다. 에코백과 마찬가지로 모든 물건은 오래 쓸수록 친환경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디자인 요소들을 뺀 것 같다. 그래도 디테일한 마감들이 조금씩 아..
사이버렉카와 SNS - 그것이 알고싶다, fyre 후기 제 영상에서 책임을 논한다면 기름을 부은 것이니 반성하지만 제가 잘못한 건 과도한 추측과 비꼬기였을 뿐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그 유투버”가 서면으로 남긴 입장이라고 한다. 문제 제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일괄적인 규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실현될 수 없겠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이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마케팅을 내세워 파이어 페스티벌을 기획한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조롱거리로 끝나서는 안된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실체 없는 페스티벌을 부풀려 홍보하고,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사람들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단순히 “과장된 말” 이라는 핑계로 덮어지기 보다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온라인 환경을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책후기]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이원지 아프리카 여행, 창업, 디자이너, 해외취업, 목수, 그리고 유튜버까지 요즘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유투버 이원지님의 책, 인턴 근무를 시작하고 장장 왕복 3시간의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읽은 책이다. 유투버 이원지에 대한 동경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과 태도를 아직 정립해나가는 과정에서 틀을 깨는 생각들을 하게 해준다. 세상이, 한국이, 이렇게 살아야해! 라고 무언의 압박으로 나에게 조급함을 주지만, 유투브 원지의 하루를 보면, 그냥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뭐 어때? 라고 위로해준다. 이 책은 유투브에서 볼 수 있는 원지의 하루들을 조금 더 깊숙이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영상보다는 생생함이 덜하지만, 원지님의 마음들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언젠..
[영화 후기] 틱, 틱... 붐! - 여운 남는 음악 영화 넷플릭스로 본 앤드루 가필드의 틱, 틱... 붐! 제목이 정말 마음에 안들었지만, 배우를 보고 선택한 영화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제목이 그리 미워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감동으로 다가온다. 실화가 가지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다. 추천 포인트 1. 앤드루 가필드의 연기력: 스파이더맨에 가려있던 연기력이 정말 엄청나다. 노래는 또 언제부터 그렇게 잘 불렀지??? 너무 멋있음 2. 좋은 음악들: 든든한 원작이 있어서 음악은 믿을 수 있다. 3. 적절한 감동과 여운: 시간 아깝지 않다. 4. 멋진 연출 (보면서 몇번씩 감탄하면서 봤는데, 본지 좀 되어서 기억이 안나네... ) 여운이 정말 오래 남았다. 개인적인 고민이 함께 연결되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선택이 재미없는 선택..
[알바후기] 솔직한 카페 알바 후기: 주휴수당/사람들 본인 알바 경력 영화관, 카페, 사무보조, 뷔페 합쳐서 4년 +a 어디가서도 일 못한다는 소리 못들어봤고, 그만두면 다시 와달라고 3번 전화받았던 사람임 이러고 이번에 카페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이** 가맹점와서 가스라이팅 당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11개월 버틴 후기 남긴다. 먼저 사진 한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장님 ↓ 그리고 기타 등등 정리해본거 기본적인 거(돈) 4대 보험 안됨 퇴직금 없음 주휴 수당 없음 공휴일 근무 수당 없음, 크리스마스고 명절이고 걍 최저 시급 → 이건 뭐 동네 가맹점 카페라 그렇다 치고 (이전까지 대부분 본사 직영을 다녀서 이런 가맹점 진짜 너무 극혐이었다. 근데 이런데서 1년이상 일하는 애들은 도대체 뭔지 정말 궁금했다. 퇴직금도 없는데 왜?? 도대체 왜???? 알고보니 다른..
[책 리뷰] 정의란 무엇인가: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대해 나는 노예를 소유해본 적이 없다. 또한 누구를 억압했던 적도 없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이전 세대가 한 일을 왜 내가 보상해야하는지 모르겠다 p313 노예제 배상안을 비판한 미국 공화당의 헨리 하이드 의원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연좌제의 개념으로 이 말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과거사 사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의 이슈, 일본의 위안부에 대해서는 이런 시각이 왜 타당성을 잃어가는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공개 사과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도덕적, 정치적 화해의 기반을 제공하며 희생자와 그 후손의 후유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책임"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의 영역인 것이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문제로 인한 국가 내의 분쟁이 ..